매경이코노미[2004년 09월 24일 13:37]
지역축제가 많다는 점에서 일부에선 ‘축제공화국’이라고 비꼰다.
형식적인 이벤트성 축제에 그치고, 관람객이 찾지 않는 지역행사 관계자들만의 축제로 끝나는 축제가 많다는 점에서다.
전문가들은 ‘축제공화국’이란 평가에 동조하지 않는다.
오히려 더 늘려야 한다는 입장이다.
이훈 한양대 교수는 “지역축제가 많다고 하지만 고작 1000 여개에 불과하다.
프랑스는 10만개가 넘는다.
오히려 축제를 더 늘려야한다” 고 주장한다.
지역축제 구조조정도 주문한다.
양적 축제에서 벗어나 질적 축제로 전환해야 할 시점이라는 데 입을 모은다.
정강환 배재대 관광경영 대학원장은 “지역화합형 축제에서 지역개발형 축제로 전환해야 한다.
지역축제를 문화마케팅으로 승화시킬 수 있어야한다”고 강조한다.
지역축제가 먹고 마시는 축제에서 지역경제 발전에 도움이 될 수 있도록 정부 지원이 절실하다는 주장도 있었다.
이훈 교수는 외국인이 찾을 수 있는 지역축제를 주문한다.
“캐나다 지역축제를 평가해 보면 정부지원 대비 축제효과가 500%에 달한다.
우리나라 정부도 적극적으로 지역축제 개발에 나서야 한다.
외국인들이 한국을 찾으면 볼 게 없다고 푸념한다.
안동탈춤은 외국인들의 발길이 잦은 축제로 자리 잡았다.
”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는 축제로 만들기 위한 아이디어도 제안한다.
이훈 교수 는 “축제를 지역마케팅으로 활용하라”고 주문한다.
또한 홍보비도 생산적으로 쓰도록 권고한다.
이각규 소장은 마니아 마케팅을 강조한다.
“축제 성공 여부를 관람객 수로 평가하기 때문에 무조건 많이 유치하는 데 역점을 둔다.
그러나 지역경제에 도움이 되려면 돈을 쓸 수 있는 잠재고객을 집중 유치하는 전략이 필요하다.마니아형 축제도 한가지 방법이다.
” 외국에선 카드사와 제휴를 통해 특정 카드소지자들만을 유치하는 전략을 펴기 도 한다.
지역경제 발전형 축제도 중요하지만 지역축제 본연의 모습을 잃은 것도 경계해 야 한다는 목소리도 있다.
이원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팀장은 축제 본연의 의미를 강조한다.
“축제는 기본적으로 세시풍습에 근거한다.
일본은 지역주민들을 하나로 뭉치게 하는 화합형축제에 무게를 둔다.
경제적 부가가치만을 강조하다 보면 행사기간 동안 지역상권이 위축될 수 있다.
화합해야 할 축제가 분열과 갈등을 일으키는 주범으로 전락하기도 한다.
” 지역축제로 소모성 이벤트 축제로 끝나지 않고 지역경제 발전으로 이어지게 하려면 새로운 사업 모델을 개발해야 한다.
함평군은 나비축제를 성공시킨 뒤 나비브랜드로 쌀 판매에 적극 나선다.
지역경제 활성화로 유도하기 위해선 정부 노력도 필요하다.
정강환 원장은 “ 내일 소비할 것을 오늘 소비하게 하거나, 지역 주민들의 지갑을 털어 내는 축 제는 국가 전체적으로 볼 때 별 의미가 없다.
이런 점에서 외국인이 찾는 축제 로 발전시켜야 한다”고 강조한다.
참석자 : 가나다순 (왼쪽부터) 이각규 한국지역문화이벤트연구소 소장, 이원태 한국문화관광정책연구원 문화정책팀장, 이 훈 한양대 교수, 정강환배재대 관광경영대학원장, 사회 : 이제경 기자
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